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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소비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에 이어 하락했고 가계 재정·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은 6년10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만이 나홀로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p 하락에 이은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6월 전달 대비 7p 하락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동일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후 이달들어 또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현재생활형편이 90으로 전월대비 1p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은 96으로 전월대비 2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 역시 100으로 전월대비 1p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07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경기판단은 68로 전월대비 7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은 78로 전월대비 6p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은 77로 전월대비 7p 하락했다. 2009년 3월(55)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리수준전망은 118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저축은 88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가계저축전망은 93으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는 104로 전월대비 1p 하락했고 가계부채전망은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과 임금수준전망도 각각 102, 114로 전월과 동일했다. 유일하게 물가수준전망만이 135로 전월대비 1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6.0%), 집세(45.2%), 공업제품(28.0%) 순으로 집계됐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의 항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조사기간(1월 13일~20일) 저유가, 중국 경기둔화 등 전 세계에 퍼진 경제불안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