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방송통신

온·오프 간편결제의 그림자…VAN대리점, 생존 위협 몰렸다

카드 단말기로 결제가 진행되고 있다.



한 모델이 한국정보통신 카드 단말기를 소개하고 있다.



페이전쟁-1부 : 주머니 속의 혁명 ④혁명의 그늘

페이전쟁의 희생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삼성페이, 페이코, 페이나우 등 간편결제 서비스의 등장으로 금융 시스템에 변화가 오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은 물론, 오프라인으로까지 간편결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와 생활에 '조용한 대변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결제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기존 시장의 먹이사슬에 속해 있던 그룹들을 생존의 위협에 노출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밴(부가가치통신망·VAN)사다. 밴사는 가맹점과 카드사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카드사용 승인중계 및 카드전표 매입 업무를 하는 부가통신사업자다. 카드사의 가맹점 결제에 따라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리는데, 간편결제 서비스의 등장으로 밴사의 매출이 하락의 위협을 받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결제대행업체인 밴사에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한 전자전표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는 밴사로부터 전자전표와 종이전표를 받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카드 부정 사용이나 분실, 도용 등 사고 매출 발생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하지만 삼성페이의 경우 지문인식 등 사전 본인인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전자전표를 수거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게 현대카드 측 입장이다.

여타 카드사들 또한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표를 수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전표매입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회원사 차원에서 고민하고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카드 결제 시스템에 취약한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도 상인들 입장에서는 걱정거리다.

2014년 12월 서울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간편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신용카드나 티머니카드, 후불교통카드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비접촉(RF) 방식으로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5만 원 이하의 소액 거래는 서명도 필요 없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간편카드 결제 서비스를 지난해 1월 시내 전통시장 6곳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서울시는 '콩나물 1000원어치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2018년까지 33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올 1월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전통시장은 16곳에 불과하다.

간편결제 시장이 확장일로에 있지만 아직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안전한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고 있고, 실제로도 보안 기술 구축이 미약한 상태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2015년 정보보호 실태 조사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59살 인터넷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 간편결제 이용과 관련해 편리성과 보안성 가운데 편리성에 더 무게를 둔 이들은 9.2%에 그쳤다. 보안성에 더 무게를 둔 이들은 61.4%로 비중이 훨씬 컸다.

결국 페이전쟁이 확산되면서 기존 결제시스템의 생태계가 와해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생태계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간편결제서비스가 제자리를 찾는데 예상 외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