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국내 완성차 부품업계 1위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모양세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신흥국의 판매 감소가 영향을 줬으며 유로화, 루블화 등 이종통화 약세란 거센 파고도 넘지 못했다.
◆기아차 지난해 영업이익 8.5% 감소
기아차는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전년 대비 플러스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실현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전년 대비 8.5% 감소한 2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4·4분기에 매출 12조7917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 당기순이익 4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4·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2조354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9조5214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5.1% 늘어났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30.4%, 15.5%로 급감한 탓에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2.1% 감소한 2조6306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률은 4.8%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올해 주력 차종은 스포티지와 친환경차 니로를 앞세워 중국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이날 기아차는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앞세워 올 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8.2%, 중국에서 10.4%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올 5월이면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는데다 지난해 부진의 주 요인이던 중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기대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연간 판매량을 6만5000대로 세우는 등 26일 출시한 K7과 함께 큰 선전을 기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5와 스포티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신형 K7과 친환경차 니로 등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 판매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비스 매출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은 줄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 가량 줄었다. 중국·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부진한 탓이다. 올해는 저유가로 고급차종 판매가 늘어나고,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상승한 36조19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2조9346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8% 포인트 하락한 8.1%였다.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은 2014년보다 3.0% 증가한 매출액 29조7155억원을 기록했다. 고사양 차종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 중국 내 판매 감소와 이종통화 약세로 손익 측면에서는 감소했다. 사후관리(AS) 부품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6조304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유럽의 경기 회복에 따라 보수용 부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물류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저유가 기조에 따른 고급차·SUV 판매 증대에 따른 전장부품 사업 활성화를 예상했다. 지난해 전장부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올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과 EQ900,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신형 K7 등 대형차가 시장에 대거 출시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사양 차종의 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지역 내 판매 감소와 유로화, 루블화 등 이종통화 약세 영향으로 손익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고급차종 판매가 늘어나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