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재탄생
보행공간 조성과 함께 스타트업 거점 형성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가 지은 지 40년 만에 스타트업의 메카로 재탄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현장설명회를 갖고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를 담은 이 프로젝트는 세운상가를 축으로 종로와 청계·대림상가를 하나로 묶는 보행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상권에 자극을 줄만한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1968년 지어진 세운상가는 과거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현재는 시설이 노후화돼 시민의 발걸음이 뜸하다.
시는 1단계 공공선도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준공은 내년 5월 목표다.
세운상가군은 7개 건물 총 1km 구간으로 1단계 구간은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2단계는 삼풍상가∼풍전호텔∼진양상가다. 프로젝트는 보행, 산업 재생, 공동체 회복 등 크게 3가지 과제로 구성됐다.
보행 분야에선 내년 2월 준공될 청계천 상단 '공중보행교'가 가장 눈에 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끊어졌던 세운∼대림상가 간 공중보행교(연장 58m)를 부활해 남북 보행축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청계천 방문객은 이 보행교로 종묘와 남산까지 끊김 없이 걸을 수 있다.
대림상가에서 을지로지하상가로 바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신설돼 동서 보행축도 연결된다.
세운초록띠공원은 10월안에 '다시세운광장'으로 개편되고, 종묘 앞에는 광폭 건널목이 설치된다. 광장에선 야외공연 등 행사가 열린다.
세운상가 보행데크는 기존 3층 외에 2층에도 신설되며, 2층과 3층 사이에 전시실 등 역할을 할 '컨테이너 박스' 30여 개가 설치된다. 3층 데크는 전면 보수해 안전등급을 B등급으로 개선한다.(현재 D등급)
2단계 사업은 다음 달 중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2019년까지 완공한다.
시는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하고자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의 설립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세운리빙랩(Living Lab)'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운리빙랩은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기술·제작분야 협업을 원하는 사람, 시제품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 등이 모이는 메이커(maker)들의 공간이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신직업연구소, 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등 전략기관도 유치한다.
주민 주도의 지역활성화를 위해 다시세운시민협의회와 협력해 '수리협동조합', '21세기 연금술사', '세운상가는 대학' 같은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한편 이날 착수식에 참여한 박원순 시장은 "프로젝트로 유동인구가 5배, 상가 매출이 30%, 신규창업이 200곳 늘 것으로 전망한다"며 "3차 산업혁명을 이끈 요람이었던 세운상가가 오늘부터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