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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자객 섭은낭' 허우샤오시엔 감독 "무협? 리얼리티 살리고 싶었다"(인터뷰)



무협영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무술의 고수들이 중력을 거스르듯 뛰어올라 현란한 무공을 뽐내는 장면이 그렇다. 그러나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자객 섭은낭'에는 무협영화임에도 이런 무술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액션 신에서도 예술영화에서 볼 법한 롱 쇼트(인물을 멀리서 담아 배경과 함께 담아내는 촬영 기법)가 자주 등장한다.

'자객 섭은낭'은 '비정성시' '남국재견' '카페 뤼미에르' 등을 연출한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자객으로 자라난 섭은낭(서기)이 변방을 지배하는 절도사이자 과거 정혼한 사이였던 전계안(장첸)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에 즐겨 읽은 소설 '섭은낭 고사'가 모티브가 됐다.

영화 '자객 섭은낭'의 허우샤오시엔 감독(가운데)과 배우들./영화사 진진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다. 사실적인 이야기와 연출로 세상을 담아내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영화를 대만의 현대사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객 섭은낭'에서도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리얼리티를 추구했다. 27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만난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사실 이 영화는 무협영화보다는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며 "무협 소설의 과장된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내 스타일에 가까운 리얼리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무협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늘을 나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것, 그리고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었다. 액션 신에서 롱 쇼트를 쓴 것 또한 "싸우는 장면에서 컷이 많으면 진짜로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완성된 '자객 섭은낭'은 여백이 많은 수묵화 같다.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시 같기도 하다. 기존 상업영화 문법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캐릭터 설명이나 스토리 전개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절제되고 우아한 연출, 그리고 영상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공간이나 소리로 특별하게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구름이 올라오는 산에서 섭은낭이 스승을 만나는 장면 또한 우연찮게 담아낸 장면 중 하나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영화감독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꼽았다. 그가 생각하는 세계관은 인간관계부터 정부와 시민의 관계 등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소설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창작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방식이 없다면 무언가를 표현할 수 없겠죠."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자객 섭은낭'./영화사 진진



영화 '자객 섭은낭'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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