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주(酒)도' 이지민의 우리 술 이야기
설에 온 가족이 함께 마시기 좋은 술
혼밥, 혼술, 나홀로 족이 사회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명절이 주는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나눠 먹고, 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도 소중하다.
오늘은 설에 온 가족이 함께 마시기 좋은 술을 소개할까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하게 즐기기에는 '매실주' 만한 술이 없다. 매실은 좋은 효능이 많아 예로부터 약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식전에 마시면 침샘을 자극해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가볍게 명절 음식과 함께 곁들여 마시기 좋고, 구연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명절 음식 준비에 지친 주부들의 체력과 피로회복에도 좋다.
매실주는 예부터 가양주(家釀酒· 집에서 빚는 술)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고, 시중에도 다양한 종류의 매실주가 판매되고 있다. '매실원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매실 100%로 만든 매실주다. 국내의 타 매실주들은 매실주 원액 60%에 과실주 40%를 혼합해서 매실주를 제조하지만, 매실원주는 72%나 되는 높은 주세를 감수하면서 100% 매실주 원액에 제주도산 꿀을 더해 매실원주를 만들고 있다.
주 재료는 청매가 아닌 황매다. 청매는 과육이 단단할 뿐 아니라 향미가 작은 반면, 황매는 청매에 비하여 향미가 훨씬 뛰어나다. 과실의 외형이 유지되지 않고 유통 및 보관이 어려우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데, 매실원주는 최상의 원료로 최상의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으로 황매를 이용해서 매실주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황매로 만든 매실주는 깊은 황금빛을 띄며 첫 맛은 부드럽다. 매실의 고유의 맛이 잔잔하게 입안에 퍼질 때쯤, 천연 꿀의 감칠맛이 풍부하게 뒷맛을 감싼다. 달콤하고 목 넘김이 좋아 어른들이나 여성들에게 권하면 인기 만점이다.
매실원주는 냉채나 잡채 같은 전채류, 갈비찜이나 떡갈비와 같은 고기류, 과일 같은 디저트 등 명절 음식과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음식에 곁들여도 좋지만 식사 전 또는 후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얼음을 넣어 언더락으로 마셔도 좋고,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칵테일로 즐기는 것도 이색적이다. 컵에 담아 얼려두었다가 셔벗으로 만들어 과일과 함께 후식으로 맛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