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 하루 변동폭이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변동폭은 원·달러 환율의 하루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의미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평균 7.9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위안화 절하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영향이 컸던 지난해 8월(8.6원) 이후 5개월만 최대 변동폭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평균치(6.6원) 보다 1.3원 크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지난해 9월 7.7원, 10월 7.2월, 11월 5.7원, 12월 5.9원으로 꾸준히 작아졌다가 올 들어 다시 크게 확대됐다. 중국 증시의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6일 원·달러 환율 하루 변동폭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와 북한 핵실험이 겹쳐 10.7원을 기록했다. 또 같은달 29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의 영향으로 하루 변동폭은 13.8원으로 커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종가기준)은 평균 6.1원으로 전달(4.1원) 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10월(6.8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 1일 수출 실적 부진으로 장중 10원 넘게 상승하는 등 하루 변동폭은 11.9원을 나타냈다. 또 2일 9.9원, 3일 8.4원을 기록하며 큰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 국내 수출입 업체가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8%가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환율 문제를 꼽은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 경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위험회피 심리가 전반적으로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달러화 선호 현상은 증가추세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19.3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1172.5원) 보다 46.8원(4.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