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로 한국은행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금융ㆍ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설 연휴 동안의 주요국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미국·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주가 폭락 등 불안정한 국제금융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로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진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미국·일본·EU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에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현상은 중국 경제 불안, 추가적인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라며 해당 요인들이 단기간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또 "11일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되면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경계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국제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북한 관련 리스크가 언제든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북한 문제보다 국제적 이슈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국제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또 국내 은행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외화차입 여건 및 외화 유동성 사정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장병화 부총재, 허재성·서영경·김민호·윤면식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허진호 통화정책국장, 신호순 금융시장국장 등 한은 간부 1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