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동양생명이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보사들이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생존' 전략에 돌입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일시납 판매 확대를 통해 지난해 총 매출(3조9000억원)보다 50% 이상 늘린 6조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동양생명이 일시납으로 거둔 매출액은 1678억원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해 일시납으로 각각 1조1991억원, 1조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빅3' 생보사의 일시납 금액을 목표로 경영 전략을 세웠다.
일시납은 보험사들이 단기 매출 확대시 활용하는 수단으로,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의 이율을 경쟁사 대비 높인 다음 방카슈랑스 등 은행 창구를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다만 동양생명이 일시납 매출 목표를 올리면 지급여력비율은 기존 259.1%에서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의 경영상태와 보험가입자에 대한 지급능력을 알아보는 핵심 지표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경우 자본력이 풍부한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대한 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또 외형 확대로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자산운용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의 저축성 보험 판매 자금을 중국 등 해외 사업에 투자해 이익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안방보험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최근에는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검토, 내부적으로 인수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타사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안방보험이 올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성공할 경우, 국내 빅3 생보사인 삼성·한화·교보를 잇는 생보사로 우뚝 설 가능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