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고가 스마트폰 보험료↑
올 상반기 중 고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휴대폰 보험료가 껑충 뛸 전망이다. 고가 스마트폰의 비싼 수리비와 상충하는 저렴한 보험료에 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실상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아이폰 수리비에 따른 국내 보험사의 손해율이 15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아이폰 사용자가 낸 보험료는 776억원 남짓. 반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은 1147억원으로 보험사의 손해율이 14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휴대폰 보험 전체 손해율인 83%의 2배에 육박한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 상품의 적정 손해율은 일반적으로 70~80% 수준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및 이동통신사는 지난해 12월 '휴대폰 보험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고가 스마트폰 보험료 개선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가격과 수리비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보험사는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월 3000원~4000원의 보험료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저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낸 보험료를 사용하는 구조"라며 "특히 아이폰과 같은 고가 스마트폰이 휴대폰 보험 손해율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이 파손되거나 고장났을 경우 스마트폰 자체를 교환해 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고장난 아이폰을 새 기기로 교체하면 수리비만 40만~50만원이 나온다. 반면 삼성 등 국내 스마트폰은 문제가 발생한 부품만 수리 혹은 교체해줘 큰 고장도 수리비가 2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보험료는 아이폰과 삼성 등 국내 스마트폰이 동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자동차 보험료에 차등이 있듯, 스마트폰 역시 기종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부과되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고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리비를 저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신 내주는 형태가 지속될 경우, 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은 오는 상반기 중 각 스마트폰 기종 별로 손해율을 측정,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신제품 출시가 잦아 단기적인 통계로 보험료를 산정하기 쉽지 않다"며 "AS정책, 이통사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휴대폰 보험료 개선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