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웃음 책임지는 슈퍼 개그우먼 3인방
김숙, 박나래, 이국주의 2016 활약 기대돼
2016년 기대되는 여성 예능인 3인방이 있다. 김숙, 박나래, 이국주다. 한동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없어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그녀들의 활약은 도드라졌다.
먼저,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 출연하고 있는 김숙은 윤정수와 가상부부로서 케미를 뽐내고 있다. 가부장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녀의 '가모장적'인 모습은 여성팬들에게 '걸크러쉬(여성팬들이 여자 연예인에게 빠지는 것을 이르는 말)'를 일으켰다. '남자 목소리가 어딜 담장 밖을 넘느냐', '여자 얘기하는데 어딜 남자가 끼어드느냐' 등 김숙이 만든 어록은 수동적인 역할에 익숙한 여성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최근 '님과 함께2'에서 개그우먼 대선배 이성미가 집을 방문했을 때도 그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대선배 앞에서도 기죽기는 커녕 '돌아이' 면모를 뽐냈다. 기죽지 않고, 당당한 여성 방송인 김숙의 매력을 뒤늦게 알아본 방송가도 그녀를 게스트로 섭외하기에 바쁘다.
망가짐을 불사하는 박나래도 떠오르는 개그계 히로인이다.
박나래는 tvN '코미디 빅리그' 속 코너 '중고앤나라'에 출연해 마동석, 이병헌, 영맨 등 유명 방송인으로 분장해 대중에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4일 방송한 '코미디빅리그'에서는 영화 '쿵푸팬더3' 홍보차 내한한 헐리우드 배우 잭 블랙으로 변신해 분장 개그의 정점을 찍었다. 그가 선사하는 웃음 뒤에는 남모를 고충이 하나 있다. 특수 분장을 석유로 지우기 때문에 피부병을 늘 달고사는 것. 이처럼 웃음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불사한다. 앞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에도 그는 본인의 개그는 뒤로 밀어 놓은 채 동료 개그맨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웃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을 선택하는 그의 투철한 직업정신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낸다.
지난해 '호로록~'을 외치며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은 개그우먼 이국주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는 열광하고 있다. 여자라면 감추고 싶은 '생얼'을 공개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무장해제하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을 유발한다.
세 명의 슈퍼 개그우먼 박나래, 김숙, 이국주는 16일 첫방송되는 JTBC온라인 '마녀를 부탁해'에 출연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평소 이상형이었던 남자 게스트를 초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남자 요리 토크쇼로 송은이와 안영미도 함께 출연한다. 2016년 올 한해 여성 예능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