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이상 기후에 따른 리스크 증가로 향후 해당 분야가 보험시장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담당역이 발표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보험산업에 주는 의미'에 따르면 보고서는 생명보험업계가 그간 기후변화에 무관심했으나 이제 전 세계적 이상 기후에 따른 국민 사망률과 질병발생률 증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업계의 '블루오션'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해 12월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약식 이후 제기됐다. G7은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약식을 갖고, 기후보험에 관한 협의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협의체는 2020년까지 기후 리스크에 취약한 개도국 국민 최대 7억명에게 4억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직·간접적 보험 보장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
김진억 수석담당역은 "G7이 개도국과 선진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로 민간 부문과의 공조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민영보험회사에게 있어 보험사업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변동성이 큰 분야다. 그동안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OECD국가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고령층에서 발생해 보험업계는 해당 시장을 주의깊게 살피지 않았다. 또 날씨 관련 사망률이 매우 낮고 사망원인을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하고 갑작스런 태풍·홍수 등 리스크를 초래하는 기후 변화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보험업계가 해당 시장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물손실이 발생하고 사망률과 질병발생률도 증가하는 등 건강과 조기사망 리스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매년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온도 상승과 강우 패턴 등이 변하면서 매개체 전염병, 수인성 전염병과 같은 글로벌 감염성 질환도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날씨파생상품과 대재해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을 활용해 기후 리스크를 글로벌 이슈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특정 기후 변화의 영향이 보험심사에 있어 점차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보험회사들은 기후 리스크 노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보험상품 개발시 보험계약자에게 기후 리스크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상품설계를 해야 한다"며 "국내 보험 산업도 기후 관련 보험시장의 국제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