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보험업계가 대학생 공모전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 서포터즈 형식의 대학생 홍보대사 명목이 아닌 공익 캠페인·보험상품 개발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까지 공모전 주제를 넓히는 추세다. 보험업계는 대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개발의 시야를 넓히고 보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1일부터 수도권전철 분당선에 '오렌지 하트 스티커'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렌지 하트 스티커' 캠페인은 지난해 ING생명이 실시한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하나로,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ING생명 관계자는 "'오렌지 하트 스티커' 캠페인이 지하철 탑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젊은 학생들의 아이디어 덕분에 지하철 이용객들의 편의가 증대했다"고 전했다.
라이나생명은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를 넘어 보험상품 개발 과정에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다. 지난 14일까지 실제 상품화가 가능한 질병 및 재해 위험률 산출을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 총 6개 수상팀을 '상품협력위원'으로 위촉해 분기별 위험률 산출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14일까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실제 보험 상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제1회 한화생명 대학생 보험 아이디어 공모전'을 접수했다. 채택된 아이디어가 실제 보험상품으로 출시될 경우 판매량의 1%가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되어 대학생 장학금과 청년 창업 지원금 등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전문 상품개발 인력이 멘토로 투입된다.
구도교 한화생명 CPC전략실장은 "보험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고객의견이 적극 반영된 시장 친화적 상품 개발이 곧 보험사의 필수 경쟁력이 됐다"며 "지난 14일 마감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검토한 결과 상당히 참신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과거 대학생 봉사 또는 홍보대사 이상으로 보험상품 개발 과정에까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지난해 당국의 보험상품 규제 완화와 관련이 깊다. 올해 보험상품 개발이나 가격이 자율화되면서 각 보험사마다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 절실해졌다. 이에 보험상품 전문 개발자가 미처 보지 못한 분야에 대해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려는 노력이 더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이 낯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보험을 보다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보험사로서도 공모전 만큼 좋은 기업 홍보 수단도 없다는 의견이 대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