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농식품업계 중소기업들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을 약속받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중소기업중앙회 이사회 회의실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초청해 농식품업계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중소식품업체·협동조합 대표 34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시작하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바이어를 초청하거나 포럼을 운영하는 등 농식품 중소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등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림축산부의 식품수출 확대 정책과 협업해 농식품 중소기업과 우리 농업시장이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도 "농업이 6차 산업으로 발달하려면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규제 등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업계 대표들은 ▲축산 부산물의 사료 이용 홍보 ▲수입대두의 단백질 함량 상향조정 ▲학교 아침밥 급식사업 지원 ▲농림지역 내 6차 산업 휴게음식점 허가 ▲해외 유기농·할랄인증 절차 지원 등 15가지 정책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신익철 한국재생유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민이 육류를 소비하며 나오는 부산물은 부패 속도가 빨라 즉시 재활용하지 않으면 악성 폐기물이 된다"며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배합사료용 유지가 사료 회사들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재활용을 하지 않으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니 중요한 문제"라며 "적극 개입해 배합사료 업체들이 국산 유지 사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답했다.

이상준 한국제과제빵협동조합 이사장은 "농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수입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쌀빵을 만들고 2014년엔 안양지역 3개 학교에 아침급식으로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쌀빵과 즉석밥 등을 학교 아침 급식으로 제공해 아이들이 쌀을 좋아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우리 국민이 1년에 소비하는 쌀이 62㎏ 수준"이라며 "교육부 등과 협의해 아침밥 먹기 운동, 식생활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수입 팥 공급이 줄어 비싼 국산 팥을 사용했다"며 팥수입량 관리를 부탁한 한 대표에게 "국산 팥이 더 비싸긴 하지만 천안 호두과자를 살펴보니 국산 재료를 쓴 후 판매가 더 늘어났더라"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국내 농가들과 계약을 맺어 꾸준히 재배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부탁했다. 해외 유기농 인증과 할랄푸드 인가 지원, 농림지역 내 6차 산업 휴게음식점 허가 등 관계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를 약속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를 마치며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충을 알려주면 해결 위해 적극 노력할 테니 언제든 알려 달라"고 농식품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중기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빅 바이어 초청 현장상담회, 중소기업 비즈포럼 운영 등을 지원하고 수출 중소기업의 정책과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달라"고 이 장관에게 요청했고 이 장관은 "농업과 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적극 확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