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0%)에서 동결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이달까지 8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상황이라 기준금리 조정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조정은 향후 기대효과와 부작용이 따른다"며 "지금 국내외 경제 상황을 비춰볼 때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금리 조정에 따른 기대 효과가 불확실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한은이 비상식적인 통화정책을 써서라도 경제의 기대 심리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은 기축통화국 지위를 가진 국가이기 때문에 상식을 뛰어넘는 대응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비통상적인 정책을 시행한 지 7~8년이 되었다"면서 "통화정책이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순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실질금리 수준이나 통화증가율, 유동성 상황 등 여러 가지 판단 지표로 볼 때 현재의 연 1.50% 정책금리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하성근 위원이 유일하게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소수 의견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움이다. 이 총재는 "하성근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이유에 대해선 향후 추가적인 발표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