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개월여 만에 국회 연단에 섰다. 북한의 핵실험 등 연이은 도발과 이에 맞서 취한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정부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16일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한 것이다. 최근 남북한 긴장고조에 대한 우려가 국내외에서 고조되고 정부의 향후계획에 대한 궁금증이 커가는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박대통령의 이날 국회 연설은 시의적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일각에서 나도는 '북풍의혹' 같은 각종 음모론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보위기 앞에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고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국민들의 단합과 국회의 단일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4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에 관해서 제기되는 보건·의료 공공성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지나친 억측이고 기우에 불과하다며 편향된 시각을 거두고 통과시켜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럼에도 여당은 박수로 호응했지만, 야당은 시종 무덤덤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이는 우선 내외 정세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겠지만, 박근혜 정부의 소통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과는 달리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국회에 대해 비난을 거듭하던 자세와는 사뭇 다른 듯하다. 박 대통령이 진작 이렇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면 현안이 훨씬 쉽게 풀렸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이를테면 서비스산업발전법도 박 대통령이 직접 야당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오해'와 '기우'를 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미 국회를 통과했을 것이다. 이제 제19대 국회도 머지 않아 끝난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다.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이제라도 국회 및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