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이 매물로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ING생명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MBK는 모건스탠리로부터 매각 타당성을 조사받은 뒤 1·4분기 중 매각 시점과 절차를 결정한다.
지난 2013년 12월 MBK는 ING생명으로부터 한국법인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MBK는 금융위원회에 2년간 회사를 되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매각 제한 시한은 지난해 말 종료됐다.
ING생명은 MBK 인수 뒤 지난 2년 동안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4분기 말 ING생명 자산은 27조5934억원으로 인수 뒤 3조7000억원이 불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3억원으로 인수 전 2013년 연간 영업이익 1616억원을 훌쩍 넘었다.
ING생명 유력 인수 후보로는 '빅3' 생보사 가운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꼽힌다. 중국 및 대만 보험사들도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 2013년 ING생명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각 사는 현재 국내 생보업계 시장점유율 12.39%와 10.42%로 국내 2, 3위를 다툰다. ING생명 인수사는 업계 1위 삼성생명(23.68%)에 이어 업계 2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ING생명 매각 금액으로 2조원이 넘는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저금리 장기화와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 도입 등에 따라 생보업계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금액을 더 받으려는 MBK와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인수 후보들 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ING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생보업계 내 시장점유율 4.06%를 기록하며 국내 7위 생보사 자리를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