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홈쇼핑 방송을 진행중인 중국 '동방CJ'.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홈쇼핑 업계는 이제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오쇼핑
지금 홈쇼핑업계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제2의 QVC(미국 최대의 홈쇼핑업체)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업계는 경기침체와 함께 주요 고객층이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사정도 마찬가지다. 고민 끝에 그 돌파구를 다시 해외에서 찾기 시작했다. 요즘 홈쇼핑업체들이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중국은 복수 홈쇼핑사가 배타적인 시선과 '방송사업 허가제'라는 부담에 부딪혀 그간 수많은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현재는 합작법인, 지분인수 등의 방법을 통해 안착에 성공한 상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GS홈쇼핑은 2007년 단독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가 '방송사업 허가제'를 도입해 허가를 내주지 않아 결국 중국사업을 철수했다.
GS홈쇼핑은 2009년 전략을 바꿔 해외 진출에 재도전 한다. 철저한 현지화와 높은 방송사업의 담을 넘기 위해 합작법인이라는 형태를 취한 것이다.
2009년 11월 인도 진출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최대 국영통신사 '로스텔레콤'과 합작사를 설립해 올 하반기 개국을 앞두고 있다. 해외사업 취급액도 2010년 759억원에서 지난해 1조404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이미 흑자로 돌아섰으며 기타 국가에서도 손실이 감소하는 추세다.
GS홈쇼핑측은 개국 3~5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2020년까지 해외 사업 전체의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3년은 잊어라
현대홈쇼핑은 2003년 중국 광저우에 홈쇼핑 사업을 진출했다가 3년 만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철수했다. 원인은 배타적인 시선과 현지화 실패였다. 이를 반면교사 삼은 현대홈쇼핑은 2011년 7월 중국에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개국했다.
올 1월에는 태국에 'HIGH 쇼핑'을 열었다. 올 1분기 중 베트남에 'VTV현대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진출 실패 후 장기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늦은 만큼 더 완벽히 진출하겠다는 것이 현대홈쇼핑의 입장이다. 태국에서는 현지 1위 방송통신사 'AIS'와 손잡고 홈쇼핑 중 유일하게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상무)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올해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우리가 포스트 QVC
CJ오쇼핑은 2002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해외에서 2조원을 벌어들였다. 홈쇼핑 전체 매출 비중의 40.4%를 해외매출이 차지할 만큼 CJ오쇼핑의 해외 진출은 성공적이다.
'제2의 CJ'를 중국에 건설하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CJ오쇼핑은 중국 내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상하이 지역을 1차 진출지역으로 선정했다.
2004년 중국 상해 진출 당시 연간 2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CJ오쇼핑의 해외 취급고는 2011년에는 1조 원 대로 성장했으며 이후 4년 만인 2015년에는 2조 735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 '동방CJ'와 '천천CJ', 베트남 'SCJ', 필리핀 'ACJ' 등 총 네 곳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태국 'GCJ'는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인도 사업은 고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사업확대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J오쇼핑의 사업전략은 유력 현지법인과의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대규모 초기 투자에 따른 위험 감소 및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는데 있다. 사업 초기 3~4년 동안 현지 소비자들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후 재무적인 성과를 노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