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 '(무)우리가족 대출클린 신용보험'
신용생명보험이 보험시장의 '다크호스'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당국의 우려로 국내에 쉽게 정착하지 못한 신용생명보험이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어서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신용생명보험 시장 선점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용생명보험은 질병·상해·사망 등의 우발적인 보험사고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우면 보험사가 남아있는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보험상품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6일 사고시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무배당 우리가족 대출클린 신용보험'을 내놨다.
메트라이프생명 '무배당 우리가족 대출클린 신용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질병·상해 등으로 대출금을 갚기 어려워질 경우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대신 상환해 주는 상품이다. 80% 이상의 장해상태 또는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망보장형과 암진단금이 포함된 암보장형으로 구성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일 IBK기업은행에서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아주저축은행에서도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시 해당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기존 대출자에 한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며 "다만 신규 대출자의 경우 대출을 받은 한 달 뒤부터 해당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생명보험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때는 지난 2002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처음 출시했다. 당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르노캐피탈을 통해 르노삼성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한 고객에 대해 잔액을 대신 갚아주는 '더세이프 신용보험'을 출시했다. 또 신한저축은행과 제휴해 신용대출 고객에게 단체신용보험으로 대출금 잔액을 상환하는 '허그론 안심서비스'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신한캐피탈과 제휴해 '신한캐피탈 대출 안심서비스'를 출시, 국내 신용생명보험 시장 선점을 위해 상품을 확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처음 국내에 신용생명보험이 출시됐을 당시, 금융당국의 해당 상품에 대한 '오해'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며 "금융당국은 은행이 고객에게 대출을 해줄 때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함께 판매(일명 꺾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가계 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비책으로 신용생명보험이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외국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국내 신용생명보험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생명보험은 이미 유럽, 일본, 대만 등 주요국에서는 보편화된 상품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남미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일부 국가는 대출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신용생명보험 가입을 요구한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생명보험 활성화는 보험사 입장에서 효율적인 신규 상품판매 채널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예측불능의 위험을 통제하고 가계 부채를 대비할 수 있는 신용생명보험으로 최근 경기 불황을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