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수준이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로 원·위안의 현물환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84억3000만달러로 전년(448억4000만달러) 대비 3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2008년 486억5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대수준이다.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평균 외환거래는 2009년 380억7000만달러로 떨어졌다가 2010년 418억9000만달러로 반등, 2011년 468억4000만달러, 2012년 453억8000만달러, 2013년 4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황문우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 2014년 12월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로 원·위안 현물환거래가 늘어난 데다 비거주자와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상품 유형별로 살피면, 현물환 거래규모는 19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억8000만달러(16.8%)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8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억2000만달러(2.6%) 증가했다. 특히 현물환 거래 중 원·위안 거래는 2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파생상품 가운데 선물환 거래는 8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억7000만달러(8.8%) 증가했다. 역외 NDF 거래가 67억9000만달러로 1년 동안 10억1000만달러(17.5%) 급증한 영향이 크다.
황문우 과장은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중국의 경기 불안 등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환헤지 등을 위한 NDF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려고 현재 시점의 환율로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은행그룹별로 살피면, 국내은행 거래규모는 228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억7000만달러(12.1%)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거래규모도 256억1000만달러로 11억2000만달러(4.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