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컨설턴트 '내 친구는 컨설턴트' 광고 갈무리
국내 보험업계의 광고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보험사 얼굴로 여성 모델을 전격 발탁하는가 하면 브랜드 가치를 알리던 홍보 전략에서 벗어나 온라인 다이렉트 등 온라인 채널이나 보험설계사 리크루팅에 초점을 맞췄다. 또 고가의 공중파 광고보다 종편·케이블TV 광고가 각광 받는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브랜드 광고 모델로 '응답하라 1988'로 친숙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중년 배우 이일화를 발탁했다. 삼성생명은 '내 친구는 컨설턴트'와 '모녀 컨설턴트' 광고에 배우 이일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엄마와 친구를 소개하며 보험 컨설턴트에 대한 장점과 전문성을 부각한다. 해당 광고는 또한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TV 중심으로 방영된다.
삼성화재 역시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광고만 선보이고 있다. 모델에는 배우 박보영을 섭외했다. 배우 박보영을 통해 3040 삼촌 세대를 '심쿵'하게 공략하면서 온라인 보험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을 부각시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배우 차태현 씨와의 계약 종료 이후 브랜드 홍보 보다 상품 홍보에 치중하게 됐다"며 "사랑스럽고 친숙한 이미지의 배우 박보영 씨로 모델을 교체하면서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에 대한 고객 이해도를 한층 높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올해 초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2004년부터 12년간 모델로 활동해 온 배우 김명민과는 지난해 9월 계약이 종료됐다. 현재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손연재가 출연, 배우 정웅인과 함께 '운전교습' 광고를 통해 운전고수 선배와 초보 운전자 후배가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KB손보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이렉트 보험 광고는 온라인에서만 활용하는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올해 온라인 보험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케이블까지 채널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국내 보험업계가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TV 광고에 치중하게 된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비 절감 차원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장기간에 걸친 저금리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지고, 포화된 보험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에서 고가의 공중파 광고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 광고뿐만 아니라 포털사 타임배너 광고 등 보험사 홍보를 위한 광고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보험사 타깃층에 맞는 소비자 스타일에 따라 적정 광고 채널에 노출시키는게 더 효과적이란 시각이 만연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