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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연극 '얼음' 실체 없는 소년이 만들어낸 스산한 범죄

연극 얼음 포스터./수현재컴퍼니



여섯 토막으로 살해 당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용의자는 열여덟 살의 소년이다. 그리고 그 소년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두 형사, 세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하지만 무대 위에는 범인이 없다. 두 형사만 있을 뿐이다. 취조 과정에서 다양한 단서가 나오고, 그동안 몰랐던 진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대답하는 범인은 그 어디에도 없다.

연극 '얼음'은 영화감독에서 연출가로 돌아온 장진의 신작이다. 형사 역을 맡은 두 배우와 관객이 만들어낸 범인 사이에서 펼치는 집요한 심리전이 이 연극의 관전 포인트다. 베테랑 연기자들이 만들어가는 실체 없는 인물에 대해 관객은 자신만의 범인을 만들어내고 소름 끼치는 경험을 맛보게 된다.

이 독특한 구성의 2인극은 정교한 각본이 아니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장진은 '얼음'을 "줄거리는 미스터리 수사 추리물이지만, 형식적으로 보면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의 실험은 성공적이다. 무대 위 두 배우의 열연으로 무형의 용의자 소년이 선명해지고, 관객은 저마다 각각의 결말을 상상하게 된다. 두 명의 배우가 무대에 서지만, 대사는 대부분 독백이다. 대본을 처음 받은 배우들은 모노드라마로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 잘 알려진 배우 김무열이 5년 만에 연극 출연을 결정한 이유 역시 용의자의 실체가 없는 독특한 구성에 대한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얼음'의 결말은 관객에게 '왜?'라는 물음을 던진다. 연출가 장진은 "텍스트만 보면 범인이 누구인지 다 나와있지만, 관객이 '왜' '누가 범인이냐'고 종종 묻는다. 그것은 이 연극을 보면서 범인에 대한 저마다의 추리, 상상력을 동원해 환영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자함 속에 냉철함을 숨기고 있는 형사1 역에는 JTBC 드라마 '라스트'에서 독사 역으로 악역 연기의 정점을 찍은 이철민과 '빨래' '광화문연가' 등 다수 뮤지컬에서 활약한 박호산이 더블 캐스팅됐다. 형사2 역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하는 김무열과 연극 '꽃의 비밀'에서 유쾌함을 안긴 김대령이 더블 캐스팅돼 각자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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