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다음달 입학 시즌을 앞두고 자녀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점차 증가하는 자녀보험 수요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당 시장을 미리 선점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어린이 전용 CI 보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자녀보험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어린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통합보장했다.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 말까지 242만건, 1187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최장 상품으로 누적 판매량 역시 최고치다.
◆어린이보험 특장점 내세워 공략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점도 어린이 보험의 특징이다. 어린이 보장성 보험의 경우 월 1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보험료로 자녀의 건강과 미래를 보장한다.
인터넷생명보험사 라이프플래닛 '라이프플래닛e플러스어린이보험(무배당)'의 경우, 5세 남아 기준 월 5460원이면 암·재해·입원·수술·골절 등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5대 급부와 어린이 주요 10대 질병 입원비를 보장한다.
통상 취학과 입학 시즌인 3월은 자녀보험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맘때면 각 보험사와 인터넷 육아카페 등이 자녀보험 가입 관련 문의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상품은 용어도 복잡하고 이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험사별로 상품에 대한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기존 부모들의 평판과 신뢰도로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 부모들은 각 보험사의 자녀보험 판매 실적, 즉 얼마나 많은 부모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느냐를 따지며 자녀보험 가입을 위한 판단의 잣대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현대해상, 삼성화재, KB손보, 동부화재 등 지난 2년간 자녀보험 판매 상위 4개 손보사의 지난해 3월 어린이 보험 평균 판매 건수는 3만2974건이다. 평균 1만5121건 대비 2배를 웃돈다. 전체 손보사들이 3월 한달 간 판매한 어린이보험 건수는 13만1895건으로 전체 판매 건수 72만5784건의 20%를 차지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목 시즌(3월)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가입 수요가 급증하는 내달 중순까지 손보사들의 상품 판매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자녀보험 연간 신계약 건수는 현대해상(27만5076건), 삼성화재(16만740건), KB손보(15만8475건), 동부화재(13만1493건)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2014년은 현대해상(23만404건), 동부화재(14만373건), KB손보(13만5254건), 삼성화재(10만1171건) 순으로 판매됐다.
◆보험업계 '상품 경쟁'
손보업계 관계자는 "매년 각 사가 고객 니즈를 분석해 어떤 상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한다"며 "실제 지난해 삼성화재가 자녀보험 판매 2위로 올라선 것은 당시 '뉴엄마맘에쏙드는'과 '소중한약속' 등 2종의 상품을 출시하며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 특약과 공교육실비 보장을 앞세운 것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기존 어린이보험인 '엄마맘에 쏙드는'에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던 임신, 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특약을 탑재한 '뉴 엄마맘에 쏙드는'을 출시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국내 최초로 부양자가 사망하거나 중증장해를 입었을 때 자녀의 공교육비를 최고 1억원까지 보장하는 '소중한 약속'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보험 판매 호조는 상품이 보장하는 담보 범위가 부모들의 요구와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각 사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현대해상은 기존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정신적 장애진단 특약과 재진단암 담보 등을 내세운다. 또 KB손보는 이미 세 자녀 이상을 둔 다자녀가정의 경우 누가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를 5%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 고객인 어린이와 자녀보험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손보사들의 상품 판매 경쟁을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진다"며 "올해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