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 회유하기에 나섰다. 일본 롯데그룹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프로그램과 롯데홀딩스 상장 계획이 주요 내용이다. 다만 재계는 이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전 부회장의 편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달 12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한 신 전 부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고 1000억엔(한화 약 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 후생 기금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의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회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를 통해 28.1% 갖고 있으며 종업원지주회 27.8%, 5개 관계사 20.1%, LSI 10.7%, 총수일가 7.1%,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이 나머지를 확보하고 있다. 종업원지주회가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신 전 부회장은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의 첫 단계로 일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 중인 주식의 보유 대상을 지주회에서 롯데그룹 사원으로 확대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그 동안 지주회 내에서만 동일한 가격에 매각해온 주식을 종업원지주회원 후보, 일본 롯데그룹의 사원, 일본 롯데그룹의 관련회사의 사원, 정년퇴직임직원 등에게 세법상의 평가액으로 양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식보장제도의 내용이다. 종업원지주회로써는 보유 주식을 현금성 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인 롯데홀딩스의 예상 주식 가치는 약 1.1조엔(한화 약 11조원) 수준이며 주당 주식 가치는 약 25만엔(한화 약 250만원)정도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사재 1000억엔을 롯데그룹 임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장학사업과 의료비 지원 등에 지원하고 종업원지주회의 주식 매입에 사용해 현금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는 호텔롯데 등의 롯데 계열사들이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거액의 사재 출연까지 약속하며 롯데홀딩스 장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제안은 종업원지주회에게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라며 "다만 신동빈 회장도 경영자라는 이유만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비슷한 조건을 신동빈 회장도 제안한다면 주주들이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할 이유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7일 롯데롤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자는 내용이 주총 안건으로 통과됐으며 11월 26일에는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 약 60%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확인서를 한국 롯데그룹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