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막이 오른다. MWC는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기업 수장들과 업계 종사자들이 총출동해 차세대 신기술을 펼치는 장이다. 지난 21일 KT모델들이 MWC 전시장 앞에서 주요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KT
지난 2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SK텔레콤 직원들과 현지모델들이 전시 개막에 맞춰 5G, IoT, 플랫폼 등 주요 전시품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SKT
이통사들의 MWC 기술경쟁 키워드 세가지…'5G'·'VR'·'IoT'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세계 최대모바일 축제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막이 올랐다. MWC는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기업 수장들과 업계 종사자들이 총출동해 차세대 신기술을 펼치는 장이다.
올해 MWC는 전 세계 2500여 기업이 전시 및 콘퍼런스에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관람객도 지난해(9만명)보다 많은 10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MWC의 주제는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5세대(5G) 네트워크,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핀테크(금융+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통3사, 5G 핵심 기술 앞다퉈 시연
오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둔 5G는 현재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대 1000배 빠른 기술이다. 공식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20Gbps대의 통신 기술을 이번 행사에서 시연한다.
SK텔레콤은 20Gbps급 5G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홀로그램, 자율주행차량간 서비스 등을 보여준다. 20Gbps의 속도는 초고화질(UHD)영화 한 편(약 1GB)을 7.2초만에 내려받는 속도다. 빠른 속도가 구현되면 초고화질 방송 플랫폼과 8K슈퍼 인코더 등 차세대 서비스 상용화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또한 SK텔레콤은 360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3D홀로그램 통신'을 5G로 전송하는 시연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간 소통 위한 5G 기술도 시연한다.
KT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구현할 5G 올림픽을 미리 보여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 부스를 마련했다. 20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을 시연하며, 실제 선수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360도 VR와 싱크뷰 기술 등이 선보여 진다.
LG유플러스는 MWC 2016 행사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대신, 협력 관계인 네트워크 장비업체 중국 화웨이 부스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5G 기술을 선보인다.
KT 직원들이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사옥 앞에서 360도 VR카메라와 기어VR을 착용하고 시연하고 있다. /KT
◆VR, 콘텐츠 생산까지 진화
이통사들은 5G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VR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고품질 및 고용량의 VR 콘텐츠의 실시간 전송 및 공유가 가능해진다. 콘텐츠나 데이터 월평균 가입자 매출(ARPU)의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이번 MWC에서도 이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VR콘텐츠와 기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AVA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영화와 리얼리티 쇼 등의 VR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제공하기로 한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VR 올림픽'으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다채널 360도 VR'를 통해 경기 현상을 360도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동통신모듈을 탑재한 카메라 '싱크뷰'도 시연한다. 선수 시점에서 경기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VR콘텐츠로 중무장했다. 이 회사는 최근 VR투자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직접 구성하며 VR콘텐츠 직접 투자를 외친 바 있다.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이후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VR 생태계 구축을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360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통신 기술을 준비했다.
◆IoT·네트워크·서비스까지…에코시스템 구축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플랫폼, 네트워크, 서비스 등 IoT 에코시스템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의 IoT플랫폼은 국제표준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B2B(기업간 거래용) 단말뿐 아니라 웨어러블까지 개발·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IoT 기기의 상태 이상, 잔존 수명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신기술을 처음 선보인다.
또한 IoT 솔루션으로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 'T2C'가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 월패드, 로봇청소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유럽, 북미 등에 최적화된 기기를 소개하며 스마트홈 플랫폼 수출에 나선다.
T2C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 솔루션이다. 운전자는 T2C를 통해 주행 중 실시간 교통정보 활용, 후방카메라 영상 확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실시간 날씨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폰과 연동도 가능하다.
KT는 지능형 홈 IoT 허브인 'OTTO'를 새롭게 선보인다. OTTO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가정용 스마트 허브로, 주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음성에 반응하여 다양한 IoT 단말을 제어할 수 있다.
차량용 IoT 솔루션도 선보인다. 자연스러운 운전상황에서 표지판, 차량 및 보행자를 검출하고 이렇게 인식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 Io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통정보, 레스토랑 추천, 주차정보, 유가정보 및 관광정보 제공 등 차량과의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