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자동차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스마트폰 또는 모바일기기가 되는 '커넥티드 카' 시장을 놓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첨단기술로 격돌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각각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공개했다. 전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용 태블릿을 개발해 해외 진출 타진을 추진했고, KT는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들이 커넥티드 카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은 관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2015년 기준 커넥티드 카 시장 규모를 약 240억 유로(약 32조8400억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400억 유로(약 54조7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된 자동차'란 의미의 커넥티드 카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나아가 운전자와 연결된 자동차를 의미한다. 커넥티드 카는 '타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으로 전화를 하고 지도를 찾는 것은 물론, 뉴스, 날씨, 실시간 교통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상황을 점검해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경고하기도 하고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2016'에서 자동차와 IT 기술이 융합된 커넥티드카 솔루션 'T2C'를 공개했다. T2C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태블릿형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T2C를 통해 주행 중에 실시간 교통정보, 음악 스트리밍, 후방카메라 영상, 날씨 정보 등을 제공받거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전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밖에서는 기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2C에 구글 지도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글로벌 맞춤형 기능을 탑재했다.
T2C는 르노삼성자동차 QM3 2016년형 차량의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 MWC를 기점으로 르노삼성자동차를 포함해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권송 IoT솔루션부문장은 "향후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 진출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KT가 참여하는 GSMA의 공동 전시관에서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선보여졌다. KT는 운전상황에서 표지판, 차량 및 보행자를 검출하고 이렇게 인식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 IoT 서비스를 선보였다. 교통정보, 레스토랑 추천, 주차정보, 유가정보 및 관광정보 제공 등 차량과의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커넥티드 카는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이통사인 SK텔레콤과 KT도 커넥티드 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커넥티드 카를 미래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홍원균 연구원은 "커넥티드 카 시장 내에서 산업간 융합이 고도화될수록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진 통신사업자들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이에 다양한 통신사업자들은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애프터마켓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