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순위가 바뀌었다. 그 중심엔 신약 개발이 있었다. 지난해 신약 기술수출 잭팟을 터트린 한미약품이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대신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2위로 밀린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액을 주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업계 매출 1위는 한미약품이 거머쥐었다.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계약한 덕분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3175억원으로 전년보다 73.1% 늘었다.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514.8% 급증했다.
기존에 매출 3위 수준이었던 한미약품이 1위로 뛰어오르면서 각각 1, 2위였던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한 계단씩 아래로 내려갔다.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난 1조1287억원,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858억원이었다.
녹십자는 매출액이 1조478억원으로 34.70% 증가했으나 상위 3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6억8000만원으로 5.5% 줄었다. 광동제약(9555억원)과 대웅제약(8005억원)은 5위권 내에 들었다. 이어 제일약품(5947억원), 종근당(5925억원), 동아에스티(5679억원), LG생명과학(4505억원), 보령제약(401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배당과 매출 순위와 달랐다.
유한양행은 올해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으로 업계 배당 1위를 지켰다. 배당금 총액은 205억4000만원이다. 유한양행은 196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으로 제약업계 최고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은 205억4000만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꾸준한 실적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에 둔 경영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배당 대신 보통주 1주당 0.02주의 무상증자를 택했다. 무상증자란 기업이 자본잉여금 중 일부를 떼어내 신주를 발행한 뒤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주주들은 유한양행 주주들처럼 현금으로 배당을 받지는 못하지만 보유하는 주식 수가 늘어났다.
녹십자는 보통주 1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