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제재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외무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23일 회담을 연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제재결의안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제재의 골격이 거의 다 짜여진 것으로 관측된다. 조만간 대북제재 결의안이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되고 이어 전체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종전의 대북제재를 훨씬 상회하는 강도 높은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어쩌면 이번 결의안은 북한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든 내용을 담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제재 움직임이 빨라지는 데도 북한은 딴청을 부리고 있다. 23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지금 이 시각부터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며 청와대 등을 거론했다. 이는 표면상 다음달 실시되는 한-미 양국 군대의 합동훈련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내심 급물살을 타는 제재 움직임에 초조해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볼 때 북한이 이렇게 허세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것이 시급하다. 핵실험을 앞으로 더 이상 하지 않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장해온 미국의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것이 제재의 목표"라고 말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케리 장관은 나아가 장차 북한과 평화협상을 진행할 용의도 있다는 뜻도 밝혔다. 물론 북한이 바라는 평화협정이야 단시일 안에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는 미국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돌려놓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동북아시아의 분위기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이 이제라도 막무가내식 자세를 버리고 협상의 길로 복귀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게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제재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선택은 북한의 몫이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