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저가'를 내세워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그가 노브랜드로 '최저가 유목민'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증축·리뉴얼해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만든데 이어 오는 3월 3일 부산 센텀시티 B부지에 '센텀시티몰'을 연다. 이는 '규모의 파괴'로 유통계 최강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최저가의 정점은 노브랜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은 무죄다.' 요즘 유통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을 일컫는 말이다.
이마트가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그 무기는 '최저가'다. 그간 온라인의 가격 공세에 밀려 생활필수품 시장을 잠식당한 대형마트들이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정 부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마트발(發) '최저가 전쟁'은 경쟁 대형마트는 물론 소셜커머스에게도 불을 당겨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최근 소셜 3사(쿠팡·티몬·위메프)는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 선포에 대응하기 위해 기저귀 분유 등의 생필품 가격을 추가로 인하해서다. 손해를 보더라도 최저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측은 28일 "일부 업체가 한정된 적은 수량을 최저가로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해 가격 질서를 흔드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정상적인 가격 경쟁 체계가 만들어진다"며 최저가 경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만 따로 파는 독립된 '노브랜드숍' 매장도 연다. 그 주인공은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에 들어설 예정인 하남유니온스퀘어에 1호점이다. 신세계 측은 "주방·인테리어 홈스타일링 전반에 초점을 맞춰 매장은 만들 계획"이라며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노브랜드의 전략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는 지난 2015년 4월 세상에 나왔다. 정 부회장이 직접 이름을 짓고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품질은 유지하되 동종 제품보다 가격을 40~60% 낮췄다. 그가 여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저성장 내수시장에서 노브랜드가 유통업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쟁을 이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강남점은 17개월간 5층짜리 신관 건물에 6개 층(6∼11층)을 증축해 영업 면적을 기존 5만5500m²에서 8만6500m²로 늘렸다. 강남점의 올해 연매출 목표는 1조7000억 원이다. 2019년 2조 원을 달성해 강남점을 전국 백화점 1등 점포로 키우는 것이 신세계측 목표다. 3년 후에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1조8000억 원)을 뛰어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 부회장식 '규모의 파괴'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의 복합쇼핑몰인 '센텀시티몰'이 이어 받았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3월 3일 센텀시티 B부지에 면세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등을 갖춘 패션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센텀시티몰을 새롭게 선보인다.
영업면적 13만1901㎡(3만9900평)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센텀시티는 지하 2층 8661㎡(2620평)를 매장으로 확충한다. 신축 건물인 센텀시티몰 5만7900㎡(1만7500평)를 더해 총면적이 19만8462㎡(6만20평)에 달한다. 롤렉스, 불가리 총 33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센텀시티 백화점을 기반으로 면세점, 호텔, 아웃렛 등 신세계 각 사업장이 유기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관광 도시의 입지를 확고히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올해 어느 때보다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신세계그룹은 강남점과 센텀시티몰에 이어 신세계면세점(5월), 신세계백화점 김해점(6월), 하남 유니온스퀘어(9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12월) 등 5개 영업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