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산업자원부의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364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2% 줄어들었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금까지 수출감소 기록으로는 가장 긴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교역규모 1조달러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선 수출 감소율이 지난 1월의 20.9%에서 현저히 낮아졌다. 수출물량도 지난 1월 5.3% 감소에서 2월에는 11.2% 증가로 돌아섰다. 요컨대 지금의 수출부진이 우리 탓은 아니다.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출액이 감소를 거듭하고 있지만 고용흡수 능력은 여전히 크다. 최근의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부문의 고용인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수출물량 증가 덕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물량까지 줄어든다면 그야말로 큰 걱정거리이지만, 물량은 안정돼 있으니 다행이다. 다만 수출액이 회복되려면 세계경제의 여건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하다.
물론 수출이 회복되기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어려움 속에서 꾸준히 선전하는 품목, 이를테면 OLED나 화장품 등의 수출촉진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의 소비를 늘릴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문제점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의 수출부진은 그러한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서는 안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수출산업 기반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따라서 내수를 다소 강화한다고 해서 수입이 갑자기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니 이럴 때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내수를 살리는 쪽에 보다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 현재의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은 오래 묵은 것이라서 일조일석에 개선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정부가 방향을 잘 잡고 현명한 처방을 내린다면 수출기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수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