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숙인들에 지속가능한 민간 일자리 1150개와 공공 일자리 890개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총 8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226명의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2016년 노숙인 일자리 종합대책'을 3일 발표했다. 민간과 연계해 일자리를 대폭 확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내 거리에서 생활하거나 자활시설 등에 거주하는 노숙인 중 근로활동에 참여한 노숙인은 2014년 40%(3952명 중 1617명)에서 2015년 말 기준 60%(3708명 중 2200명)로 늘었다. 이는 노숙인들의 근로 의지와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공공일자리 위주의 지원을 민간과 연계한 일자리 위주로 전환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올해도 민간 연계형 일자리를 지난해보다 237개 확대해 실질적인 자활을 돕겠다는 취지다. 또 민간 기업을 연계하면 33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노숙인 일자리 종합대책'은 ▲민간일자리(1150명) ▲공공일자리(890명) ▲노숙인 공동작업장(450명) ▲쪽방 자활작업장(60명) 등 4개 분야로 추진된다.
민간 일자리는 리조트, 호텔, 건설사 등 대형 민간기업과의 협력관계를 300개소로 확대하고, 작년 7월 문을 연 '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3500명의 인력풀을 구축해 민간기업 취업이 적재적소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기업 실무진들로 구성된 '일자리 민간 위원회(가칭)'를 3월 중 구성, 분기별 회의를 통해 노숙인의 민간기업 고용방안에 대해 협의하한다. 6월 중에는 5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노숙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공 일자리는 근로능력에 따라 '특별자활사업'(682명)과 '일자리 갖기 사업'(212명), 두 가지로 지원한다. 특별자활사업은 장애인, 질환자 등 근로능력이 미약한 노숙인에게 보호시설 및 주변 청소, 급식보조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자리 갖기 사업은 근로능력을 갖춘 노숙인에게 지원하는 민간취업 전 단계의 사업으로, 공원 청소, 장애인 작업장 보조, 사무보조 등 업무를 제공한다.
노숙인 공동작업장은 올해 2개소를 추가해 서울시내 총 14개소에서 450여 명의 노숙인에게 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쇼핑백 접기, 양초 제작, 전기제품 포장, 장난감 조립 등 단순노무 형태의 가내수공업 위주로 이뤄진다.
기업후원과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는 쪽방촌 자활작업장은 올해 시내 5개 쪽방 밀집지역 중 작업장이 없는 지역(돈의, 영등포, 창신)에 신규 2개소를 확충해 총 6개소로 확대한다. 손두부, 꽃 화분 제품, 밑반찬, 양말인형 등을 제작·판매한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파산, 건강상 이유로 좌절과 실의에 빠진 노숙인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것이 사회 구성원들의 몫이고 이들이 다시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한다"며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통해 노숙인이 사회에 복귀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 시민과 함께 빈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직업상담사와 노숙인이 일자리를 상담하고 있다./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