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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IFRS4 2단계 도입 앞뒀지만…안일한 보험사들

보험개발원은 지난 4일 생보사·손보사 10곳과 'IFRS4 전자시스템 공동 구축을 위한 협정(MOU)'을 체결했다.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둔 국내 보험업계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입까지 4년 여를 앞둔 시점이지만 각 사는 올 하반기 기준서가 마련되기까지 마냥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사마저 태스크포스(TF) 구성 움직임만 보일뿐, 구체적인 계획 마련엔 미흡하다.

◆개발원-보험사 공동 시스템 구축

보험상품 개발부터 판매, 보상까지 국내 보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IFRS4 2단계 시행에 있어 각 사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무사태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사의 경우 보험개발원의 IFRS4 공동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공동 컨소시엄에 관심을 보인 24개 중소형사 중 단 10곳 만이 참여를 확정했다. 국내 전체 보험사 42곳 중 4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4일 보험개발원은 국내 10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와 함께 'IFRS4 전자시스템 공동 구축을 위한 협정(MOU)'을 체결했다. IFRS4 시스템 공동구축에 참여하는 보험사는 흥국생명·현대라이프생명·KDB생명·동부생명·DGB생명·하나생명 등 생보사 6곳과 롯데손보·흥국화재·더케이손보·농협손보 등 손보사 4곳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오는 2019년 6월까지 완성도 높은 IFRS4 시스템 구축을 통해 참여 보험사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타 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시스템 공동 구축에 약 19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각 사의 부담 금액은 19억~2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중소형사는 내부 계리 인력만으로 시스템 독자 개발이 어려워 보험개발원이 공동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며 "참여하지 않는 중소형사들은 컨설팅 업체의 힘을 빌리는 등 개별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며, 보험개발원은 이번 MOU 이후 타 사의 참여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형사 컨설팅 비용만 수십억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사 단독으로 IFRS4 2단계 관련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 실제 유럽의 한 보험사는 약 4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보험사의 경우 전담 TF를 구성, 자체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자금 운용 여력이 충분하지만 중소형사의 경우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보험개발원이 주관하는 공동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한 보험사는 "중소형사의 경우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과 인력 부족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시스템 공동 구축으로 해소됐다"며 "공동 개발 이후 각 사에 적합한 시스템 수정이 필요하지만 기술적, 비용적으로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자적으로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시스템 개발에 나선 대형사들의 경우, 컨설팅 비용 및 TF 구성에만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외부 계리컨설팅 업체에 35억원 가량의 비용을 지급,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구체적인 컨설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교보생명은 현재 TF 구성을 통해 IFRS4 2단계 도입 대비에 나선 상태며, 올 하반기 기준서가 마련되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타 대형사 역시 IFRS4 2단계 도입 준비에 나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역시 TF를 구성, 외부 컨설팅을 실시했으며 이를 위해 약 70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자체 TF로 IFRS4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보험사 '배짱'…당국 "이달까지 계획서 제출하라"

자체적으로 IFRS4 2단계 도입을 준비하는 보험사가 있는 반면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실제 도입 시기가 되면 어떻게든 당국이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이라며 '배짱'을 보이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위험기준자기자본(RBC) 제도 도입 때도 일부 보험사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별 문제 없이 진행된 것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보험사가 있다"며 "회계제도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IFRS4 2단계 도입도 막상 때가 오면 무난히 넘어갈 것이라고 보는 보험사가 존재해 옆에서 보기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IFRS4 2단계 도입에 있어 각 사에 철저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각 사에 공식 공문을 보내 이달까지 이사회 의결을 거친 IFRS4 2단계 준비 기본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기본계획서 제출 요구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국내 보험사들이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IFRS4 2단계 도입은 국제회계기준에 맞추는 것이다 보니 국내 보험사만이 예외가 아니기에, 앞으로 도입시기까지 남은 4년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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