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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송하윤 "화려함보다 솔직함 좇는 배우 될래요."

송하윤./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송하윤 "화려함보다 솔직함 좇는 배우 될래요."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 호평

모성애 연기, 몰랐던 면 알게 돼

안내상과의 연기, 좋은 밑거름

젊은 나이에 두 아이를 건사해야 하는 억척 엄마, 사고로 지능이 낮아진 바보, 복수 하기 위해 죽음 앞에서 살아돌아온 여인까지. 한 드라마 안에서 이보다 입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바로 '내딸, 금사월'의 주오월 이야기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하윤은 청초한 들꽃같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온실 속의 화초'와는 달랐다.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요즘에는 인터뷰와 화보 촬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거든요.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약 1년간 밖에 나가본 적도 없어서 어느 정도의 사랑을 받았는지 체감하지도 못했고요.(웃음)"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은 '막장'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스피드한 전개 덕분에 33.6%(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송하윤은 주인공 금사월(백진희)의 친구이면서 악녀 오혜상(박세영)과 대립하는 주오월을 연기했다.

가족을 잃고 보육원에서 길러진 오월은 어린 나이에 남편 임시로(최대철)를 만나 고생하고, 혜상이 꾸민 사고로 인해 한동안 어린 아이의 지능으로 살아야 했다.

"오월이같이 다사다난한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감정을 많이 쓰는 역할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촬영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송하윤이 오월이를 연기했다면 힘들었을텐데 오월이의 인생 자체를 받아들이고 오월이가 되고나니까 힘들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바보가 된 상태를 연기할 때 가장 편하고 즐겁게 임했던 것 같아요. 마음 놓고, 보여지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전달하기만 하면되니까 편하더라고요."

극중 오혜상의 악행을 폭로하고 제대로 벌하기 위해 죽은 척 위장하기도 했다. 멀리서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그녀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모성애 연기가 처음이었어요. 줄거리상 아이들을 피해 숨어다녔는데 역할에 몰입하려고 일부러 아역 배우들과 대기실을 따로 썼거든요. '큐' 사인 떨어지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저도 놀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제게 이런 면이 있구나 라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주오월은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안내상의 잃어버린 딸이기도 했다. 대선배와의 연기는 그녀에게 좋은 밑거름이 됐다.

"오랜 시간 떨어져있다가 서로를 알아보고 재회하는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드라마가 한번 촬영하고 끝이 아니라, 나눠서 여러 번 촬영을 하다보니까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든데, 선생님이 감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때 날씨가 정말 추웠지만, 마음만은 엄청 뜨거웠던 걸로 기억해요."

데뷔 13년차 송하윤은 긴 무명 시절을 거쳐 지금에서야 대중에게 주오월로 각인됐다. 뽀글머리 아줌마 파마에 사투리를 구사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이 '할 수 있겠냐'고 되물을 정도로 의외의 역할 선택이었다. 본인이 자신있는 역할을 더 맛깔스럽게 표현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배우도 있겠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드라마 내용과 역할에 확 꽂히더라고요.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동안 제가 느끼지 못한 것들을 깰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는 다양한 역할을 해봐야 감정의 폭도 커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안해보고 어려운 것을 해봐야 배울 수 있죠.(웃음) 오히려 무난한 역할을 연기하는 게 저는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본인이 평가하는 연기에 대해 그녀는 "반성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이어 주오월 캐릭터가 사랑받은 이유는 함께 연기한 선배님과 동료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극중 제 자식들, 시어머니, 남편, 사월이 등등 모든 상대 연기자분들이 오월이를 만들어주셨죠. 남편이 그만큼 모질게 대했으니까 독해질 수 있었고, 그만큼 눈물 쏟을 수 있었어요. 그런 호흡이 있었기에 드라마가 사랑받지 않았을까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반성도 많이 했고, 배운 것도 많았죠."

인터뷰를 마치며 송하윤은 일이 많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차기작 역시 역할 가리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기를 해오면서 갖고 있던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하지만 단 하나 바뀌지 않는 신념이 있어요. '절대 화려한 것을 추구하지 말자. 솔직한 배우가 되자' 캐릭터에 있어서 조미료를 치지 않는,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송하윤./메트로 손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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