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4·13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1일 세 번째 공천 칼바람이 여의도를 휩쓸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3선의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과 오영식(서울 강북갑) 의원 등 현역의원 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3차 컷오프를 발표했다.
이 외에 이날 더민주는 현역의원 단수지역 28곳, 현역 경선지역 11곳, 원외 단수지역 56곳, 원외 경선지역 12곳 등 모두 107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더민주, 현역 21.3% 물갈이
이에 따라 더민주는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93곳(76.3%)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했다. 첫 컷오프가 발표된 지난달 24일 이후 현재까지 더민주 공천 탈락자는 현역평가 20% 컷오프 탈락자 10명과 불출마자, 지역구가 전략지역구로 선정돼 사실상 공천이 배제된 강기정 의원까지 포함해 총 23명이 됐다. 현재 재적 108명 중 21.3%의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공천결과 브리핑에서 컷오프와 관련해 "전 의원의 경우,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며 "오 의원은 강북갑이 경쟁력지수가 낮고, 야당 우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조직진단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공관위에 따르면 이들 모두 공관위의 가부투표를 거쳤다.
더민주는 친노(친노무현)계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세종시)를 비롯해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의원,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의원,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 등 7개 현역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야권연대를 요구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갈등을 벌이는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도 밝히지 않았다. 향후 연대를 염두에 두고 보류한 것이다.
이날 공관위는 정세균(서울 종로) 의원,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의원, 우윤근(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 등 현역의원 28명을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 가부투표 대상으로 거론됐던 이목희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금천이 3인 경선 지역으로 선정되며 일단 탈락 위기는 넘겼다.
원외에선 금태섭 예비후보가 서울 강서갑에, 정태호 예비후보 서울 관악을 등 56명의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아울러 원외 경선 지역으로 광주 북구(이남재 이형석), 광주 광산갑(이용빈 임한필 허문수), 대전 유성갑(이종인 조승래 최명길) 부산 사하을(김갑민 오창석) 등 12곳이 결정됐다.
◆새누리당, 3차도 '컷오프 대상자' 미발표
새누리당 공관위 역시 이날 제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전날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 명단 발표를 연기한 점을 문제 삼아 이날 심사 결과의 의결을 거부했지만 이 위원장은 발표를 강행했다.
이날 공관위는 27개 지역구에서 후보자 1명을 압축해 단수 추천했고 했고, 35개 지역구에서는 후보자를 2~4명으로 압축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컷오프 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단수 추천에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 이학재 의원(인천 서갑)과 이성헌 전 의원(서울 서대문갑), 박종희 전 의원(경기 수원갑), 김선동 전 의원(서울 도봉을) 등이 올랐다.
아울러 경기 김명연(안산 단원갑), 손범규(고양갑), 이장우(동구) 의원, 이영규 예비후보(서갑), 이명수 (아산갑)의원, 전북 정운천(전주을), 채용묵(군산), 박석만(목포), 신정일(여수갑), 장귀석(고흥·보성·장흥·강진), 이만기(김해갑), 홍태용(김해을) 예비후보 등이 사실상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역시 친박 핵심인 유기준(부산 서·동구) 의원과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4파전을 치르게 됐다. 서울 중·성동을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 김태기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이한구 위원장은 공천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황 사무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의 불참에 따른 공정성 문제를 의식한 듯 "오늘 회의에 그 두 분은 불참했고, 이 내용은 어제 두 분이 계실 때 대략 합의된 내용"이라며 "두 분이 참석 안 해도 심사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