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선진국에 비해 낮은 사망보험금을 지급받는 국내 보험가입 고객에게 보험 가입시 상품 내역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 보험사' 삼성생명은 11일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사망보험금 지급건수 16만6224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2926만원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2926만원)은 지난해 3·4분기 국내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을 1년으로 환산한 액수(3108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유형별로 살피면 재해 사망에는 평균 6796만원, 질병 사망에는 2220만원이 지급됐다. 또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지급된 사망보험금 3265만원은 지난 2006년 지급된 2533만원 대비 732만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10년 동안 29%에 불과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질병 사망은 장기간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보험금이 이제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실제 가구 기준 사망시 보장수준은 약 1억2000만원. 보험가입 가구 연소득 대비 1.7배 높았다. 반면 미국은 3.5배 수준인 27만9900달러, 약 3억5000만원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보험금 규모가 크지 않은 이유는 보험시장 선진화 국가에 비해 사망보험 가입금액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며 "국내 보험 가입고객의 경우 장래에 필요한 금액을 따져보지 않고 현재 납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입금액을 정하는 경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보험을 설계할 때 현재 납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정할 것이 아니라 미래 필요 금액을 꼼꼼히 따려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같은 건수를 분석한 결과 사망 원인 1위는 '암'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체 16만6224건의 사망건 중 암에 의한 사망이 6만9000건으로 4.15%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간암(1만3215건), 폐암(1만2025건), 위암(9056건) 등 순이었다.
암을 포함한 심장, 뇌혈관 질환 등 전체 '질병 사망' 비율은 77.8%(12만9309건)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등 '재해 사망'은 13.2%(2만1972건), 자살 등 '고의적 자해'는 9.0%(1만4943건)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