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슈퍼히어로가 악당과 싸우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 슈퍼히어로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와 대결한다.
24일 개봉 예정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제목처럼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다. 신적인 존재인 슈퍼맨과 인간적인 히어로인 배트맨의 대결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영화는 실제 세계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어떻게 존재할지, 그 능력과 행동의 결과로 어떤 복잡한 결과가 야기될지를 이야기한다. 슈퍼맨은 신적인 능력으로 인류를 구해내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오랜 시간 슈퍼히어로로 살아온 배트맨은 그런 슈퍼맨을 바라보며 무력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팬들은 복잡한 감정을 지닌 두 캐릭터의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음달 28일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슈퍼히어로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친다. 어벤져스로 세상을 구해냈던 히어로들이 이번에는 각기 다른 가치관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들이 서로 대결하게 되는 이유는 슈퍼히어로의 신상을 정부에 등록한다는 법안 때문이다. 세상을 구한다는 슈퍼히어로의 활동이 오히려 세상에 위협이 될 때 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가장 큰 주제가 될 전망이다.
'어벤져스' 못지 않게 많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점도 영화 팬의 관심사 중 하나다. 캡틴 아메리카·아이언맨·블랙 위도우·워 머신·호크아이·팔콘·스칼렛 위치·앤트맨·윈터 솔져·비전 등 기존 캐릭터는 물론 블랙팬서·스파이더맨 등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예고하고 있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엑스맨: 아포칼립스'도 슈퍼히어로들의 대결을 그린다. 고대부터 존재해온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와 이에 맞서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과 같은 능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아포칼립스와 이를 저지하려는 엑스맨의 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슈퍼히어로끼리의 대결을 그리는 이유는 그만큼 장르가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과거와 달리 현실을 기반으로 시작한 최근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정치,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질문을 주제로 삼아왔다. 또한 권선징악과 같은 이분법적 대결 구조로는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팬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슈퍼히어로 장르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