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 벌어야 사는 사람들
지극히 현실적인 돈 이야기
티핑포인트/정현영 지음
사람마다 '돈'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누구는 돈을 부모에게 효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돈은 구속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돈에 대한 시선은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저자는 소위 '돈 좀 겪어봤다'는 사람들을 만나 사연을 듣고 이 책에 내용을 담았다.
무일푼에서 수십 억대 자산가가 된 사람, 수십 억대 대학생 부자에서 셋방살이로 전락했다가 다시 대표이사가 된 사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월급만 모아 5억 원을 쥔 사람, 펀드매니저,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등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만나 '당신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가?'를 물었다. 여러가지 답변 중 '돈 때문에 어머니를 잃었다'고 말한 소방공무원도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중단하고 가구공장에서 20대를 보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지만, 그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평소에 자주 하시던 '다리가 아프다'는 말에 비싼 신발을 사드렸지만, 어머니는 단 세 번밖에 못 신고 운명을 달리했다. 심장에서 다리로 피가 잘 내려오지 못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가 괴사된 것이 원인이었다. 제때에 건강검진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만 있었다면 병을 고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돈은 '없으면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처럼 절박함에 이글려 돈을 벌어야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돈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30·40대가 말하는 현실적인 돈 이야기를 접하면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내 인생에서 돈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240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