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야당의 공천작업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공천 결과는 각당에서 알아서 판단한 것이므로 제3자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때아닌 막말 파문이 일어나 정치권을 어지럽히고 있다. 여당에서는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는 윤상현 의원의 막말 이 알려져 쑥밭으로 만들었다. 야당에서도 정청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그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소신이 강한 반면 예전에 있었던 막말 파문이 발목을 잡는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의원 자신도 공천 발표 직전 SNS를 통해 다시는 막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그런 막말에 대해 낯뜨겁게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의원은 공천탈락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다. 윤상현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도 곧 결정된다. 정 의원의 공천탈락에 대해 항의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윤상현 의원에 대해서는 반대파에서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런 여러 갈래 목소리 가운데 어떤 주장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당에서 판단할 일이다. 항의와 반대를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공천할 경우 유권자를 향해 설득을 시도해 보고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지난 제19대 총선에서는 야당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일삼던 한 인물을 무리하게 공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수준을 외면한 결과였다.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언사를 쓰는 사람을 공천하고도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예로부터 "요참을 당해도 막말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필요하지만,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정치인들이 더욱 깊이 새겨둬야 할 덕목이다. 이번에 양당의 공천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은 앞으로 정치인들이 언행을 각별히 신중하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같은 주장을 해도 좀더 신중하고 절제된 언어를 구사해야 공감도 얻을 수 있다. 그런 신중함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정치에 몸담을 생각을 아예 거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