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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회가 사라졌다

정치경제부 연미란 기자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도통 장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생필품은 둘째 치고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식재료를 사야하지만 어쩐 일인지 가게가 문만 열어 놓고 주인은 간 데 없다. 손님들이 저마다 양손에 필요한 물건을 쥐고 주인을 애타게 불러 보지만 응답도 없다. 동업을 하는 가게 주인들이 가게 운영권을 가지고 다툼을 벌인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소문을 들은 손님들은 저마다 혀를 끌끌 차며 "이러다 손님 잃고 후회하지"라는 말을 내뱉고 발길을 돌렸다.

지난 11일 시작된 3월 임시국회의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4·13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데다 여야가 공천 갈등을 빚으면서 국회 의사일정이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법안 처리를 반대하며 본회의 개회 및 참석을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내부적으론 '친노(친노무현계) 물갈이'를 골자로 한 공천 결과로 갈등을 빚고 있고, 외부에선 국민의당과 연대에 대한 평행선을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시국회 소집을 단독으로 요구한 새누리당 역시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녹취록 파문을 시작으로 친박(친박근혜)·비박 간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어 법안 처리에 기약이 없다. 공천 다툼에 애꿎은 국민들만 속을 태우는 모양새다.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은 이에 불복해 재심 요청을 하거나 탈당 후 출마를 계획하고 여전히 심사를 기다리는 사람은 좌불안석이다.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몸풀기에 한창이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임시국회가 문만 열어 놓고 주요 법안이 국회 문턱에서 잠들어 있는 셈이다.

19대 국회는 지난 해 말부터 '식물국회' 오명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이는 더딘 법안 통과에 대한 비유적인 비판이었지 실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식물상태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실제 국회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 '통과시키냐, 마냐'를 두고 줄다리기하던 때를 그리워해야 하는 건가. 20대 총선 유권자들의 표심이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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