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새누리당이 지난 13일 자정까지 신청을 받은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신청에 총 609명이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신청자 중에 전·현직 여성 고위 공직자들과 기관장이 포함,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가운데 60%를 여성에 배정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번부터 '여성-여성-남성'의 순으로 당선권인 20번 안에 여성을 전진 배치하고, 후순위에서 남녀를 번갈아가며 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성 신청자는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 전 처장은 식약청이 식약처로 격상된 이후 첫 여성 수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4·13 총선 비례대표 출마로 국회 입성에 도전장을 내면서 1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코레일 최초 여성 사장으로 당초 후보군에 올랐던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이날 사표를 제출하고 여의도 입성 도전의 닻을 올렸다. 이들을 비롯해 여성가족부 최초 여성 차관이었던 이복실 전 차관 역시 새누리당의 60% 배정 방침에 따라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밖에 축구 스타인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국수(國手)'로 불리는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 귀화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씨 등 유명 인사들도 국회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별세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장남 이성호 전 청와대 행정관과 신문기자 출신인 김덕만 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등도 신청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교육감들의 대항마 차원에서 물망에 올랐던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도 교육계 대표로 비례대표에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번 총선 비례대표는 19대 총선보다 7~8명 적은 37∼38명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지역구 의석이 246석에서 253석으로 늘고 비례대표 의석이 54석에서 47석으로 줄어든 것을 반영한 조치다. 이를 토대로 하면 20대 총선의 비례대표 경쟁률은 16대 1이다. 앞선 18~19대보다 경쟁률이 다소 높은 수치다.
한편 새누리당은 ▲직능별 전문가 중 국가개혁과제 수행 적임자 ▲국가 당면과제를 해결할 창의적 지도자 ▲국민감동 지도자 ▲헌법 가치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지도자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 등 비례대표 유형 5가지를 기준으로 토대로 15일부터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