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정된 5개 신규면세점 사장단이 정부의 면세점 추가 가능성에 대해 '공멸'우려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2개의 신규면세점을 추가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한 반발이다. 업계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가 완화될 경우 롯데 월드타워점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개 신규면세점 사장단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긴급 모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확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사장이 참석했다.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면세점 제도 개선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면세점 추가 허용 분위기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탈락업체(롯데, SK)의 추가 허용 방침에 대한 반발'이 주요 내용이었다. 신규면세점이 자리 잡지도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면세점을 선정한다면 결국 '밥그릇'싸움이 되고 공멸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탈락 업체인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 면세점의 추가 허용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5개 업체가 투자한 약 1조700억원과 1만4200명에 달하는 인력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규면세점을 비롯해 롯데, SK의 면세사업을 추가 허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며 "신규 사업자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을 준 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모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황용득 갤러리아면세점 사장은 이 자리에서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이 투자했다는 돈이 4000억 원이고 고용된 인력은 2200명이다. 신규 면세점의 신규 투자비는 1조700억 원, 고용인력은 1만4200명이다"며 "신규 면세점의 손해가 더 큰데도 탈락 면세점의 얘기만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인력을 뽑아 2∼3개월 교육해야 하는 신규 업체들의 불투명성이 커졌다"며 "탈락한 업체들의 직원들이 직장 잃었다고 하는데 면세점 업체수와 면적이 둘 다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은 "신규 면세점이 오픈하는 것 보고 1년을 지켜본 뒤 장사가 잘 되고 시장이 커지면 선의의 경쟁 위해 신규 업체가 입점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줄어드는데 면세점은 늘어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16일 공청회를 열고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 특허수수료 인상, 탈락면세점 추가 허용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