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강호 보험연구원장의 후임으로 학계 출신이 거론된다. 보험업계는 보험연구원장은 국내 보험업계의 발전을 이끄는 중책인 만큼, 후보자의 경력과 금융당국-보험사간 중립성이 고려됨에 따라 학계 출신이 보험원장 자리를 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2차 회의를 열고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 추천위는 이날 지원자 면접을 실시하고 총회 날짜를 확정한다. 추천위는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 42개 보험사간 회원총회를 열어 투표를 통해 차기 신임 보험원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의 보험상품 및 가격 자율화에 따른 시장경쟁, 2020년 IFRS4 2단계 도입, 국내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 등 국내 보험업계의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나 보험업계 한 쪽으로 치중되지 않은 학계 인물이 보험연구원장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 보험연구원장도 보험업계나 금융권 경력의 학자 출신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난 2008년 초대 보험연구원장으로 선임된 나동민 박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으로, 생명보험회사상장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력 등을 인정받아 원장으로 취임했다. 2대 보험연구원장인 김대식 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 한국재무학회 회장 등을 지내고 보험연구원장을 지냈다. 3대 원장인 강호 원장은 대신생명보험(현대라이프생명) 출신으로, 이후 대한생명(한화생명) 등에 재직하다 지난 2010년 보험개발원 부원장에 이어 2013년 보험연구원장으로 선임됐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보험연구원장 자리에 지원한 인물들은 모두 명망과 경력이 충분하다"며 "무엇보다 보험연구원장에 대한 의지를 중요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보험연구원장의 임기는 3년이며 상임이다. 강호 보험연구원장은 애초 내규상 연임이 가능함에 따라 차기 원장 후보에 지원했으나, 지난 11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