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에 사는 김대훈(35)씨는 얼마 전 집수리를 위해 몽키를 구매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망설였다. 이때 구청에 근무하는 친구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가면 공구를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개업소를 찾았다. 몽키를 빌려 집수리를 마무리 한 그는 "공구를 빌려 쓸수 있는 곳이 바로 옆에 있어 너무 편리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용산구가 전국 최초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공구세트와 복사기, 팩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이미 공공시설 4군데(원효2동주민센터, 한강로동주민센터, 이태원1동주민센터, 이태원2동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에서 공구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무거운 공구를 빌리러 가기에 거리가 너무 멀고 주말에는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구는 동네 곳곳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를 활용키로 했다. 생활 밀착형 공유사업의 일환이다.
구는 올해 초 4회에 걸쳐 '부동산 중개업소를 활용한 공유사업 추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공유사업 사례 동영상을 상영하고 업소의 자발적 참여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공구세트, 복사기, 팩스 등을 무료로 빌려주자고 뜻을 모았다.
구 관계자는 "공구세트 구입비와 복사기 등 유지관리 비용을 고려할 때 사업에 참여할 중개업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간담회에 참여한 중개업자 대다수가 사업 취지를 이해하고 지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유사업에는 총 60개 업소가 참여했다. 그 중 공구세트, 복사기, 팩스를 모두 갖춘 곳은 49개소다. 복사기와 팩스만 개방키로 한 곳은 11개소다.
앞으로 주민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중개업소를 방문해 무료로 복사기, 팩스, 공구류를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소에는 '용산구민을 위한 무료공유사업 참여업소' 스티커가 붙어 있다.
구는 해당 사업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적잖이 해소시킬 뿐만 아니라 부동산중개업소 이미지 개선, 나아가 공동체 문화 확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구민들의 가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리고자 한다"며 "민간 주도의 실질적인 공유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공유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산구지회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부동산 무료중개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