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VC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한화케미칼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한화케미칼(사장 김창범)이 고부가 CPVC(염소화 PVC)사업에 진출한다.
CPVC는 국내 대표적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인 PVC에 염소 함량을 10% 가량 늘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배관 등에 사용된다. 경기 변수의 영향을 덜 받고 범용제품 대비 가격도 2배 높지만, 기술장벽이 높아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한화케미칼은 CPVC 국산화에 성공해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 제 2공장에 3만톤 규모의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상세 설계를 마치고 건설에 들어갔으며 연내에 준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업체의 기술 제휴 없이 자체 연구로 개발했다"며 "기존 PVC 생산 공정 운영 노하우를 살려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범용 제품인 PVC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저가원료 제품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범용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창범 사장은 연초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선도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고부가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올해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CPVC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5만 톤으로 매년 10% 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루브리졸, 일본의 세키스이, 카네카등 소수의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국내 수입된 CPVC가 9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케미칼은 CPVC를 시작으로 PE(폴리에틸렌), 가소제 등 다양한 범용제품의 기능성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카이스트와 설립한 미래기술연구소를 통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로 에틸렌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