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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배트맨 대 슈퍼맨] 배트맨과 슈퍼맨, 그 대결의 승자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워너브러더스 코리아



18개월 전, 크립톤에서 온 슈퍼맨(헨리 카빌)과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의 대결로 메트로폴리스는 쑥대밭이 된다. 세상은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낸 슈퍼맨을 영웅으로 칭송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대결 속에서 아끼는 직원들을 잃어버린 '배트맨'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은 '슈퍼맨은 인류의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각으로 복수심을 불태운다. 서로 다른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 히어로는 결국 세상 앞에서 충돌하고 만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코믹스 원작에서는 두 캐릭터의 대결이 여러 차례 그려진 바 있다. 그러나 영화로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맨 오브 스틸'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에 대항하는 'DC 유니버스' 시리즈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맨 오브 스틸'이 슈퍼맨의 탄생 과정을 그렸다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배트맨의 탄생과 고뇌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의 오프닝은 소년 시절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브루스 웨인의 모습이 장식한다. 영화는 곧바로 '맨 오브 스틸' 후반부의 시간대로 넘어와 전작과의 연계성을 이어간다.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세상을 구했다는 이유로 '영웅'이 된 슈퍼맨에 대한 세상의 시선, 그 속에서 슈퍼맨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배트맨의 이야기가 '배트맨 대 슈퍼맨'의 기본 스토리다.

최근 슈퍼히어로 장르의 트렌드는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슈퍼히어로를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과거 영웅적인 캐릭터로만 묘사됐던 슈퍼맨은 이번 영화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낳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사람들은 슈퍼맨에게 인간과 같은 도덕적인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끊임없는 토론을 벌인다. 인간의 편에 섰지만 인간은 아닌 슈퍼맨은 누군가에게는 구세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외계에서 온 낯설고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트맨도 비슷하다. 슈퍼맨이 세상에 당당히 나서는 히어로라면 배트맨은 어둠의 세계에서 묵묵히 활약하는 자경단에 가깝다. 부모의 죽음으로 세상에 대한 불신과 복수심을 마음 깊숙이 안고 있는 브루스 웨인은 그동안 배트맨으로서 펼친 활약이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는 깊은 회의감에 빠져 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언젠가 인류의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슈퍼맨을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배트맨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많은 이들이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에 기대를 갖고 영화를 보러 올 것이다. 그러나 '배트맨 대 슈퍼맨'의 방점은 부제인 '저스티스의 시작'에 있다. 악역인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가 배트맨과 슈퍼맨에 못지않은 분량을 차지하는 이유다. 아버지에게서 단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한 렉스 루터는 신을 자처하는 슈퍼맨과 어둠 속 영웅을 대변하는 배트맨 사이에서 악의 위대함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유는 다르지만 아버지의 부재(不在)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 세 캐릭터는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충돌한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진짜 재미는 두 영웅의 대결이 아닌 서로 다른 이 세 캐릭터의 충돌과 갈등에 있다.

그리고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는 부제처럼 영화는 앞으로 펼쳐질 'DC 유니버스' 시리즈의 단초도 곳곳에 숨겨놓고 있다. 이미 공개된 원더우먼(갤 가돗)의 등장은 물론 또 다른 DC 코믹스 캐릭터들의 깜짝 등장도 담겨 있다. 코믹스 팬이라면 설렐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맨 오브 스틸'에 이어 잭 스나이더 감독이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비주얼적으로는 연출력이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배트맨 대 슈퍼맨'도 중반부를 넘어서면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 배트맨, 슈퍼맨, 렉스 루터가 지닌 고뇌와 갈등이 너무 쉽게 마무리되는 것도 아쉽다. 묵직한 이야기로 출발한 영화는 조금은 뻔한 방식으로 결말을 맺는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만을 생각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예상 밖의 극 전개와 결말이 놀랍게 느껴질 것이다.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펼쳐질 'DC 유니버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12세 이상 관람가. 3월 24일 개봉.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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