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국내 최대 창업 지원공간인 스타트업 캠퍼스가 열리면서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플랫폼 구축 대장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부는 그간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 등과 손잡고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전 경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국경을 넘어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가고, 전 세계의 인재들이 찾아와서 마음껏 창업의 꿈을 구현하는 창조경제의 요람이 이곳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혁신 지원 거점센터로 '창업-성장-글로벌 진출-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 구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개 이상의 창업혁신 지원기관이 입주해 15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정부는 향후 1500개 첨단기업에서 10만명 규모의 인력으로 약 1조5000억원의 신규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출범 이후 창조경제 플랫폼 구축을 위해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대표적 사례가 전국 17곳에 마련된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정부 주도로 전담 대기업과 연계한 센터는 창조경제 생태계 확산을 이끈 전초기지로 통한다.
지난 2014년 9월 15일 삼성그룹이 지원하는 대구창조혁신센터가 문을 연 이후 17개 창조경제 거점이 마련됐다. 삼성, LG, 두산,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은 기술력은 갖췄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던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의 계기가 되어줬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3월 11일 기준으로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893개 창업기업을 지원해 총 305건, 1583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또 민간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해 서울 역삼동에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기술창업보육 프로그램) 타운을 구축한 것도 창조경제의 주요 성과로 거론된다. TIPS창업타운은 실리콘밸리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모델을 벤치마크해 조성했다.
창업자들은 이 곳에서 창업멘토단의 다양한 멘토링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TIPS창업타운이 문을 열면서 디캠프(D-Camp),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마루180 등 민간 중심의 '하이테크스타트업 밸리'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강남 스타트업밸리가 구로 디지털밸리, 판교 창조경제밸리와 함께 국내 3대 벤처창업밸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조경제가 자리잡아가면서 벤처투자규모도 역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벤처펀드는 2015년 사상 최고치인 2조6260억원이 조성됐으며, 벤처투자 규모도 2조858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전국 대학 창업동아리 수도 2012년 당시 1222개에서 2015년에는 4070개로 4배 가량 증가하는 등 창업열기가 사회전반에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15년 신설법인 수도 2014년 8만4697개에서 2015년 9만3768개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창업기업들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공공연구 성과를 상용화한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카카오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출시했던 록앤올을 665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구조가 조성돼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