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어깨동무 두부 협동조합'이 손잡고 개발한 '의리두부'. /롯데마트
유통업계의 상생이 농가, 중소기업, 지자체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상생을 통한 직접구매나 매장 임대를 통해 유통 대기업은 상품확대, 단독 상품 개발, 사업영역 확장이 가능해지고 수월해지고 중소기업과 지자체 등은 판로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점포에서 중소기업 두부 연합군인 '어깨동무 두부 협동조합'과 손잡고 '의리 두부'를 선보였다.
어깨동무 두부 협동조합은 대기업 두부 브랜드에 대항해 각 지역 중소기업 두부 및 관련 상품 제조업체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약 14개의 콩 재배, 두부 제조업체가 가입해있다.
롯데마트는 협동조합 설립 당시부터 '어깨동무' 브랜드를 제안하고 컨설팅한 인연을 통해 현재까지도 각종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도와주며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14개 업체가 롯데마트에 두부를 납품하며 판로가 보장돼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사실상 롯데마트의 의리두부는 마트 사업부가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했다. 롯데마트만의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콩재배업자, 두부제조업자들이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모델 역시 영화배우 김보성씨가 자청했다. 김보성씨는 모델비용 없이 자신의 캐릭터 사용을 허락했으며 캐릭터 사용에 따른 수익은 어려운 콩 재배 농가에 기부하도록 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파주 장단콩을 원료로 만든 PL(자체브랜드) 상품 피코크 '두부는 콩이다'를 출시했다. 롯데마트가 중소 두부업체들과 손을 잡았다면 이마트는 파주시와 협엽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마트는 식음료 전문 PL 브랜드인 '피코크'와 파주 장단콩이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하에 두부 상품화를 결정, 지난해 6월 파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매년 파주 장단콩을 100t 이상 매입하는 데 합의해 양질의 콩을 확보했으며 파주시는 장단콩의 판로 확대와 홍보 기회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이마트가 매입한 장단콩은 국내 중소기업인 '자연촌'에 두부 제조를 맡겨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도 꾀했다.
이 밖에 지난해 7월에는 남원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돌입한 피코크 '남원 추어탕'이 출시됐다.
이 또한 이마트가 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차별화에서 시작됐지만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사례다.
상품 개발 뿐 아니라 점포 내 공간 임대를 통해서도 대·중소기업 협력은 이뤄진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모두 점포 내 일부 공간을 타 업체나 조합, 개인에게 임대하는 임대업을 겸하고 있다. 흔히 매장 계산대에서 계산하지 않고 매장 한쪽에 따로 있는 점포가 그것이다.
이곳에서는 여행상품, 학습지, 정수기렌탈, 지역 맛집 심지어 부동산까지 다양한 업체가 들어선다. 주요 대상은 각 점포가 위치한 지역 내 중소상인이나 프렌차이즈 업체다. 일반 상가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내에 위치함으로 홍보효과와 매출 증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한 점포가 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차지하기 보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점포가 들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 업체에만 특혜를 주기 보다는 여러 중소상인이 와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동네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도 위생 승인만 받으면 이곳에 들어올 수 있다"며 "프렌차이즈 업계 뿐 아니라 중소상인을 주 대상으로 임대업을 한다. 마트로써도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어 이득이고 입점 상인도 홍보효과와 함께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다. 매년 신청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