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3일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박(비박근혜) 연대'가 실현될지 이목이 쏠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친박(친박근혜)에서 비박계로 분류된 유 의원과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권은희(대구 북갑)·류성걸(대구 동갑) 등 '유승민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을 중심으로 낙천한 후보들이 모여 연대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2008년 총선 때 전례가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감을 더한다. 당시 박 대통령을 따르던 인사들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 연대'로 출마했던 것. 유 의원 역시 탈당 기자회견에서 "시대착오적이고 부끄러운 정치적 보복"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을 구심점으로 세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며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앞서 이날 일부 측근 의원과 전화 통화를 통해 "(총선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연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정리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계 의원들이 모여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경우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유 의원을 지지하는 무소속 임태희 전 의원이 세력을 만들 경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유 의원이 '친박 연대' 당시 박 대통령의 존재감에 미치지 못하고 이미 공천을 받은 의원들이 비박연대에 동조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결국 비박연대의 성공 여부는 선거 결과로 판가름 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여론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