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티볼리 에어, 티볼이에서 길이만 늘어난 거 아냐?"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 출시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대부분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와 비교해 같은 플랫폼을 적용했고 크게 달라진 부분은 전장이 늘어났다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볼리 에어를 시승하면서 이 같은 얘기는 잘못 됐다는것을 깨달았다. SUV 명가 쌍용차가 내놓은 티볼리 에어의 주행 성능은 여전히 '명불허전(名不虛傳)'임을 확인했다.
지난 22일 티볼리 에어를 타고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요트를 출발해 인천공항 간 왕복 100㎞ 구간을 시승해봤다.
우선 티볼리 에어의 외관은 티볼리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커지고 한층 젊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 범퍼에 크롬 라인을 추가하고 안개등 크기를 키워 역동성을 강조했다. 쌍용차는 이를 두고 바벨 타입 범퍼라고 부르며 티볼리 에어만의 독창성을 띄는 디자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티볼리 에어는 차량 후면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리어오버행을 티볼리보다 245㎜ 늘리면서 트렁크 공간을 기존 423L에서 720L로 늘렸다. 유모차는 물론 여행용 가방 4개를 싣고도 공간이 남는 크기다. 운전석에 올라탄 느낌은 전고가 350㎜ 높아지고 차체가 커진 덕에 전방 시야가 좋아졌다.
쌍용차 티볼리 에어 트렁크에 여행용 가방 4개를 적재한 모습.
본격적으로 차량의 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여의도를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지나 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제한속도를 넘어섰다. 티볼리 에어에 탑재된 1.6L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m로, 일상적인 주행시 사용하는 1500~2500rpm대에서 최대토크를 낸다.
또한 정차와 주행 중 실내는 물론 외부에서 엔진 소음은 크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도 옆 사람과 편안한 대화가 가능했다.
특히 기존 티볼리를 운전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인 부분은 가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 통통 튀는 '가벼움'이 있었다. 그러나 티볼리 에어는 가벼움보다 묵직함이 느껴졌다. 덕분에 굽은 도로에서 급하게 감속하지 않아도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했다.
1시간여 동안 티볼리 에어를 시승한 결과 30~40대 젊은 운전자나 신혼부부들의 첫 차로 부족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차량 가격도 합리적이다. 티볼리가 트림에 따라 1606만원부터 2450만원으로 구성됐으며, 티볼리 에어는 1949만~2449만원(이상 개소세 인하분 적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