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제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이 시작된 24일 여야가 공천 작업을 대부분 완료하고 대진표를 확정했다.
거물급 현역과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원외 인사들, 도전장을 내민 영향력 있는 정치신인들이 곳곳에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1여1야(1與1野)에서 1여다야(1與多野)를 거쳐 다여다야(多與多野)로 재편된 정치지형의 변화다.
[b]◆도전이냐, 수성이냐…'정치 1번지' 종로·노원[/b]
서울은 거물급 현직 의원들과 거물급 원외 인사들 간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현직의 수성이냐, 원외 인사들의 도전 성공이냐가 이 지역 관전 포인트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새누리당 본선에서 3선의 박진 전 의원을 제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맞붙는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가 45.8%로 정 후보(28.5%)를 17.3%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왔다.
서울 영등포을은 더민주 신경민 후보와 지역구 되찾기에 나선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 16~18대 의원을 지낸 권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신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뼈아픈 과거가 있다.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서울 서대문갑에서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더민주 우상호 후보의 박빙 대치도 눈길을 끈다. 지난 16~19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번갈아가며 두 차례씩 승리해 동률이다. 20대 총선 결과에 따라 한 명의 후보가 우위를 점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주목받는 서울 노원병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소수점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마포갑 지역과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후 더민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의 용산도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b]◆경기·인천 '신설 지역·분열' 변수[/b]
경기도는 인구 증가로 올해 선거구획정에 따라 신설된 전국 16곳의 선거구 중 절반에 해당하는 8곳이 몰려있는 곳이다.
신설 지역구인 '용인정'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이상일 의원과 더민주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경쟁한다. 전국 최초로 '무' 지역을 얻게 된 수원은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이 대결을 펼친다. 신설 지역구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장 출신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벤처신화'의 주인공 더민주 김병관 비대위원이 격돌하는 성남분당갑은 이 지역 현역인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의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양갑은 새누리당 손범규 전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이 지역은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격전지 중 하나로 당시 표차는 170표에 불과했다.
인천 지역은 여야 분열에 따른 영향력이 주요 변수다. 부평갑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공천배제에 불복,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조진형 전 의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더민주 이성만 후보 등 4명이 '2여(與)2야(野)'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b]◆與 부산·野 광주…텃밭 지키기[/b]
새누리당은 텃밭인 부산에서 16년 만에 전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18개 지역구 중 2개 지역구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조경태 의원에게 빼앗겼던 새누리당은 문 전대표의 불출마와 조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야당의 텃밭인 광주 호남은 선거지형이 다여다야로 재편되면서 야권 내 대결이 치열하다. 호남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광주 서을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더민주 '고졸신화' 양향자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전북 전주병 역시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과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혈전'을 벌인다. 새누리당의 유일한 호남 현역인 이정현(전남 순천) 최고위원은 더민주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는 유승민 의원(동구을)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과 함께 '유승민계' 의원들이 결집을 시도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지역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했지만 최고위가 이를 거부하면서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동구청장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않으면 공직선거법상 당적변경(무소속출마) 가능 시점(23일 자정)을 지나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하다.